빛으로 건넌 인천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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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건넌 인천의 섬

인천의 섬과 등대를 기록한 사진전

황해섬 네트워크와 홍승훈 작가의 ‘인천의 섬과 등대’ 전시가 2026년 10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인천평생학습관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천 앞바다의 섬과 등대를 사진으로 조명한다. 승봉도 남대문 바위의 일출을 비롯해 소야도 육계사주, 팔미도 등대, 동백도 등대, 어유정항등대, 선미도 등대, 소청도등대, 울도 등대, 소연평도 등대, 신도 등대, 백암등표 등이 주요 소재다.

전시장에는 섬의 지형과 바닷길, 해상 교통을 지키는 등대가 한데 펼쳐진다. 섬에 직접 찾아가 기록한 사진들은 일출과 밤바다, 갯벌과 바위, 항로 주변의 풍경을 차분히 보여준다. 관람객은 서로 다른 섬의 자연환경과 등대의 위치, 점등 시기 등을 사진과 설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시명인천의 섬과 등대
참여황해섬 네트워크와 홍승훈 작가
기간2026년 10월 20일 화요일부터 10월 31일 토요일까지
장소인천평생학습관 2층 갤러리

168개 섬이 품은 다양한 풍경

전시 설명에 따르면 인천에는 모두 168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40여 개는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로, 주민의 생활 터전이자 다양한 여행과 체험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인천에서 면적이 가장 큰 섬은 305.75㎢ 규모의 강화도다. 가장 멀리 있는 섬은 백령도로, 육지에서 약 220km 떨어져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섬은 영종도이며, 2020년 기준 약 9만 2,87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인천의 섬은 경관에 머무르지 않고 바다에서 먹거리를 얻고 생산물을 육지로 운반하는 삶의 터전이다.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은 배를 통해 육지로 옮겨지고 인천을 넘어 전국으로 유통된다. 전시는 섬의 자연과 함께 그곳에서 이어져 온 생활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낸다.

썰물에 열리는 소야도 육계사주

소야도 육계사주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소야도 본섬에서 약 1,300m에 이르는 바닷길이 드러난다. 갓섬과 간뎃섬, 송곳여를 지나 마지막 물푸레섬까지 차례로 걸어서 건널 수 있으며, 물이 빠진 때에는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모래가 조금씩 유입돼 쌓인 지형을 ‘풀등’으로 설명한다. 모래가 쉽게 날리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전시 설명에는 한국전쟁 당시 비행기가 내려앉은 적이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바닷물이 물러난 자리에는 길게 이어진 모래 지형과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때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바닷길은 인천 섬의 지리적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승봉도 일출과 밤의 팔미도

승봉도 남대문 바위 일출은 바위 지형과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수평선에서 번지는 빛과 바위의 윤곽이 대비되며 섬의 아침 풍경을 전한다.

팔미도 등대는 밤바다를 밝히는 모습으로 소개된다. 100여 년 동안 불을 밝혀온 등대의 모습은 오랜 시간 항로를 지켜온 등대의 역할을 보여준다. 어두운 바다 위 등대 불빛은 주변 해역을 오가는 선박에 위치와 항로를 알리는 표지가 된다.

거센 물길을 지키는 동백도 등대

동백도는 폭이 약 1.9km로 좁은 섬이다. 조류가 거센 소야도와 소이작도 사이의 서수로로 들어서는 길목에 자리한다. 동백도 등대는 좁은 수로와 빠른 물살이 만나는 해역의 지리적 특징과 함께 전시에 담겼다.

섬과 섬 사이의 골목처럼 이어진 수로, 그 입구에 선 등대의 모습은 인천 해역에서 등대가 맡고 있는 기능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석모도 남단의 어유정항등대

어유정항등대는 석모도 남단 어유정항 뒤편 산등성이에 자리한 무인 등대다. 2004년 11월 점등됐다. 항구와 산등성이, 바다가 이어지는 공간에 위치해 어유정항 주변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을 돕는다.

가장 높은 곳에 선 선미도 등대

선미도 등대는 덕적면의 무인도인 선미도에 있다. 약 223m 높이의 절벽 위에 자리해 대한민국 등대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등대로 소개된다.

1934년 10월 1일 유인 등대로 처음 불을 밝혔고, 2023년부터 무인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높은 절벽과 바다를 함께 담은 사진은 선미도 등대의 위치적 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새 등대로 이어진 소청도 불빛

소청도 구 등대는 1908년 1월 1일 점등됐다. 이후 2006년 철거돼 현재는 신 등대만 남아 있다. 전시는 구 등대에서 신 등대로 이어진 소청도 항로 표지의 변화를 사진과 설명으로 전한다.

당산 정상의 울도 등대

울도 등대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울도리 당산 정상에 있는 무인 등대다. 당산은 등대산으로도 불리며, 울도 등대는 1964년 11월 29일 점등됐다.

섬의 높은 지점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등대의 모습은 울도 주변 해역과 섬의 지형을 함께 보여준다.

얼굴바위 위 소연평도 등대

소연평도 등대는 얼굴바위 바로 위에 자리한다. 1982년 11월 2일 점등된 등대로, 독특한 바위 지형과 항로 표지 시설이 한 장면 안에서 만난다.

전시 사진에는 얼굴을 닮은 바위와 그 위의 등대가 함께 등장한다. 자연이 만든 지형과 사람이 세운 등대가 나란히 놓이며 소연평도만의 풍경을 형성한다.

장봉리 해상의 신도 등대

옹진군 신도 등대는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해상에 있는 무인도 등대다. 1971년에 점등됐으며, 전시 설명에는 장봉도 서쪽 50km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소개됐다.

1903년 불을 밝힌 백암등표

백암등표는 1903년 6월 1일 점등된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등표 시설 가운데 하나다. 등대문화유산 13호이며, 인천 영흥면 외리 해상에 자리한다.

등표는 바다 위에서 위험 구역이나 항로의 위치를 알리는 시설이다. 백암등표는 오랜 기간 인천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의 항해를 도운 해상 교통 시설로 전시에 소개된다.

섬의 일상과 해상 안전을 잇는 등대

인천의 등대는 섬의 풍경을 이루는 시설인 동시에 선박의 항로와 주민의 이동을 지키는 안전 표지다. 섬 주변의 거센 조류와 좁은 수로, 높은 절벽, 넓은 갯벌 사이에서 등대와 등표는 각자의 위치를 밝혀왔다.

전시장은 일출의 붉은 빛과 밤바다의 등대 불빛, 썰물 때 열린 바닷길과 무인도의 절벽을 차례로 마주하도록 구성된 사진들로 채워진다. 사진마다 섬의 위치와 지형, 등대의 역사와 기능이 연결되면서 인천 앞바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인천의 섬과 등대’ 전시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인천평생학습관 2층 갤러리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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