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완성한 한옥

인천 계양구 효성도서관에서 우리 전통 주거문화를 배우고 한옥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효성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열린 우리 인문학 온고지신 의식주를 말하다는 의식주 가운데 주거를 주제로 한옥의 특징과 온돌의 원리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프로그램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한옥의 구조를 배운 뒤 입체 조립 키트를 이용해 ㄱ자형 기와집을 완성했다. 설명으로 익힌 내용을 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강의와 체험이 하나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생활의 지혜를 품은 한옥
강의는 한옥의 기본 개념과 특징을 알아보는 순서로 시작됐다. 한옥은 자연환경과 사람의 생활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어진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물이다. 계절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더위와 추위에 대응하고, 내부 공간도 생활 방식에 맞춰 배치한 점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기둥과 벽체가 집의 형태를 이루는 방식, 기와지붕의 역할, 방과 마루를 비롯한 공간 배치 등을 차례로 살펴봤다. 단순히 오래된 집의 모습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각의 구조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옥은 조상들의 생활 방식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함께 담긴 주거 공간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강사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한옥의 구성 요소를 유심히 살폈고, 강의실에서는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방바닥을 데우는 온돌
한옥을 이해하는 핵심 요소로 온돌도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불을 사용해 생긴 열기가 방바닥을 따뜻하게 만드는 원리를 배우며 우리 전통 난방 방식의 특징을 확인했다. 온돌은 바닥을 데워 실내에 온기를 전하는 독창적인 생활문화로 설명됐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접했던 주거환경을 떠올리는 계기가 됐고, 아이들에게는 교과서에서 보던 한옥과 온돌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세대가 함께 같은 설명을 듣고 생각을 나누면서 전통문화가 가족의 대화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ㄱ자형 기와집 조립 체험
강의 후에는 ㄱ자형 기와집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입체 조립 키트를 이용해 한옥의 기둥과 벽체, 지붕을 순서대로 맞췄다. 작은 부품이 많아 처음에는 조립 과정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부품이 하나씩 연결되고 집의 윤곽이 나타나면서 참가자들의 집중도도 높아졌다.
부모와 아이는 조립 순서와 부품의 방향을 함께 확인했다. 기둥을 먼저 세울지, 지붕을 어느 방향으로 놓을지 의견을 주고받으며 한 채의 집을 완성해 갔다. 강사는 참가자들 사이를 오가며 조립을 돕고, 모형의 각 부분이 실제 한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설명했다.
가족이 함께 만든 작은 기와집은 전통 건축의 구조를 이해하는 교구이자 공동 작업의 결과물이 됐다. 아이들은 눈앞에서 집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고, 부모들은 필요한 부분을 함께 맞추며 체험에 참여했다.
테이블 위에 펼쳐진 한옥
조립이 마무리되자 테이블 위에는 ㄱ자형 기와집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기와지붕과 전통 창호, 마루와 안채의 구조가 모형에 표현돼 참가자들이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완성된 모형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성취감이 묻어났다. 아이와 부모는 직접 만든 기와집을 살펴보며 사진을 남겼다. 여러 채의 모형이 테이블 위에 나란히 놓이자 작은 한옥마을을 연상시키는 풍경도 펼쳐졌다.
말과 자료로 배운 내용을 곧바로 조립 활동에 적용하면서 한옥의 구조와 공간 배치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듣는 수업과 만드는 체험이 연결돼 인문학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과정에 참여했다.
가족이 함께 남긴 결과물
체험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완성한 한옥을 들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모형은 참가자 각자의 결과물로 남았다.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부품을 맞추고, 완성된 집의 구조를 다시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통문화를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가족이 함께 질문하고 손을 움직이며 배우도록 구성됐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한옥과 온돌에 담긴 생활의 지혜를 가족이 함께 배우고 체험했다는 데 이번 강좌의 의미가 있다. 참가자들은 전통 주거문화를 낯선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이해하고 되새길 수 있는 생활문화로 접했다.
우리 주거문화를 되짚은 시간
이번 우리 인문학 온고지신 의식주를 말하다 프로그램은 조상들의 삶에 뿌리를 둔 한옥과 온돌의 가치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한옥의 구조와 기능을 배우고 직접 모형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 건축에 담긴 원리를 쉽고 생생하게 전달했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문화체험이 됐고, 부모에게는 자녀와 함께 배우고 결과물을 만드는 시간이 됐다. 효성도서관은 강의와 조립 체험을 결합해 세대가 함께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효성도서관 위치
프로그램이 열린 효성도서관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봉오대로600번길 14에 있다. 강좌는 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