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골에 모인 마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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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골에 모인 마을의 힘

주민총회와 축제가 만난 주안5동

가로수 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 인천 미추홀구 주안5동에서 주민의 의견을 듣고 마을의 역사를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안5동 주민총회와 제8회 염전골마을축제는 주민 참여와 지역 축제를 한자리에서 연결한 행사였다.

행사는 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CGV 주안 앞마당에서 열렸다. 행사 장소인 CGV 주안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염창로 58에 자리한다. 주안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에 무대와 투표 장소, 전시 공간, 먹거리와 나눔 행사가 어우러졌다.

염전골이라는 이름에 담긴 역사

축제 명칭인 ‘염전골’은 이 지역의 역사에서 유래했다. 주안 일대에는 1907년부터 약 60년 동안 한국 최초의 근대적 천일염전인 주안염전이 있었다. 현재는 높은 건물이 들어서며 도시의 모습이 달라졌지만, 염전골이라는 이름은 과거 주안염전의 흔적과 역사적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공연과 음식을 즐기는 데 머물지 않았다. 주민들이 마을의 과거를 확인하고 현재의 사업을 평가하며 다음 해의 사업에 의견을 보태는 자리로 진행됐다.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함께 즐기며 내일의 마을 사업을 논의한다는 행사의 흐름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주민 의견을 담은 스티커 투표

오전 10시 운영진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이 이어지며 행사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가장자리에서는 주안5동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스티커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내용은 두 갈래로 구성됐다. 하나는 다음 해에 추진할 신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었고, 다른 하나는 올해 진행된 사업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였다. 주민들은 안내를 받은 뒤 해당 항목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생각을 표시했다. 투표에 참여한 주민에게는 주안5동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쓰레기봉투가 제공됐다.

주민총회는 행정과 마을 사업의 방향을 주민이 직접 살피고 의견을 표시하는 참여의 장으로 운영됐다. 축제를 찾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투표 공간을 둘러보고 마을 사업에 관한 생각을 남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사진과 기록으로 살펴본 주안5동

투표 공간 뒤편에는 염전골마을박물관이 운영한 주안5동 아카이브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장에서는 주안염전이 있던 당시의 사진과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과 사료는 지금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전 주안5동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민과 방문객이 지역의 변화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거의 풍경과 기록이 함께 제시됐다. 현재 주안5동 지역을 담은 과거 항공사진도 전시됐으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들이 언제 세워졌는지 알 수 있도록 연도가 꼼꼼하게 표시됐다.

현재의 거리와 과거의 항공사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는 주안5동이 오랜 시간 어떤 변화를 거쳐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보게 했다. 주안염전의 역사와 도시의 변화가 사진, 사료, 인터뷰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연결됐다.

마을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기록 전시

미추홀학산문화원은 ‘마을사색전’이라는 이름으로 미추홀구 마을박물관 4곳에서 한뼘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 소개된 주안5동의 기록처럼, 미추홀구 곳곳에 남아 있는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되는 전시다.

염전골마을박물관의 아카이브는 지역의 옛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주민들과 공유했다. 사진과 인터뷰집, 항공사진에 표시된 건축 연도는 서로 다른 시대의 주안5동을 이어 보여주는 자료로 소개됐다.

부침개와 바자회로 더한 주민 화합

축제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부침개 경연도 진행됐다. 부침개를 만들고 맛보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에는 먹거리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주민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장면은 마을축제의 활기를 더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기부 캠페인과 바자회가 함께 열렸다. 주민총회와 역사 전시, 먹거리 행사, 나눔 활동이 각각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축제 안에서 이어졌다. 주안5동 주민과 방문객들은 여러 공간을 오가며 투표와 전시, 음식, 바자회를 차례로 접했다.

밤까지 이어진 염전골의 흥

낮에 시작된 제8회 염전골마을축제의 열기는 밤까지 계속됐다. 무대에서는 케이팝 유명 곡에 맞춘 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힘찬 북소리와 익숙한 음악이 이어지자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흥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은 낮 동안 진행된 주민 투표와 아카이브 전시, 부침개 경연, 기부 캠페인, 바자회의 흐름을 밤까지 이어주는 무대가 됐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주안5동의 역사를 살펴본 뒤 공연을 즐기며 행사의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과거와 오늘과 내일을 이은 축제

이번 주민총회와 염전골마을축제는 주안5동의 과거를 기록으로 확인하고, 오늘의 축제를 함께 즐기며, 다음 해 마을 사업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자리였다.

1907년부터 약 60년간 이어진 주안염전의 역사는 염전골이라는 이름과 아카이브 전시로 되살아났다. 현재의 마을 사업은 주민들의 스티커 투표로 평가됐고, 다음 해 신사업에 관한 찬반 의견도 현장에서 모였다. 부침개 경연과 기부 캠페인, 바자회, 난타 공연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어울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높은 건물이 들어선 오늘의 주안5동에서도 옛 염전의 기억은 마을 이름과 기록 속에 남아 있다. 주민총회와 제8회 염전골마을축제는 그 역사적 뿌리를 되짚는 동시에 주민들이 마을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이야기한 행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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