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공 찬 인천축제

경기 시작 전 달아오른 시민 축제
2026년 10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의 홈경기에 앞서 시민 참여형 도시브랜드 캠페인 픽 앤드 킥이 펼쳐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외부 행사는 인천시 홍보존과 캐릭터 포토존, 파워 슛 챌린지, 인공지능 로봇 축구, 인천시 홍보대사 송하빈 사인회 등으로 구성됐다.
오후 4시 30분 경기를 약 3시간 앞둔 시각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관람객이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가 본격화한 오후 2시 이후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의 산업과 도시브랜드를 접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행사장 곳곳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인공지능과 에너지, 바이오헬스, 해상풍력 등 인천시가 육성하는 미래 산업이 소개됐다. 시민들은 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문화 콘텐츠 등 기대하는 정책 분야에 응원볼을 넣으며 관심을 표현했다. 행사 당시에는 여러 분야 가운데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축구와 가까운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에 자리하며 도원역과 인접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홈구장으로, 지하 3층과 지상 5층 규모에 약 2만300석을 갖췄다. 북측 광장 한편에는 주주공원이 조성돼 있고 그 끝으로 축구장이 이어진다.
경기장 2층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블루마켓과 구단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이 마련돼 있다. 경기 관람 전후로 시민구단의 창단 과정과 주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천의 축구 역사는 1882년 인천항에 상륙한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 승무원들을 통해 축구가 전해진 데서 출발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후 지역 축구대회와 실업축구, 프로축구의 흐름을 거쳐 2003년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두 차례 진행된 시민주주 공모에는 약 4만7000명이 참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구단 이름도 시민 공모로 결정됐다. 2003년 창단한 구단은 2004년 첫 리그 시즌을 치렀으며 2005년에는 K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인천 캐릭터와 함께한 포토존
행사장에는 인천시 공식 캐릭터 등대리, 버미, 꼬미, 애이니가 등장했다. 등대리와 애이니 등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팔미도 등대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백령도 점박이물범 등 인천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다.
시민들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응원 메시지를 작성했다.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축구팬들이 모이면서 경기장 외부는 경기 시작 전부터 활기를 띠었다.
좁은 골문을 향한 파워 슛
경기장 한편에서는 파워 슛 챌린지와 인공지능 로봇을 상대로 한 슛 대결이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파워 슛 챌린지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 자유 참여 방식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길게 줄을 서서 좁은 골문을 향해 공을 찼고, 성공한 참가자에게는 와펜과 응원 수건이 제공됐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며 실력을 선보였다. 힘차게 찬 공이 골문으로 들어갈 때마다 주변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시민들은 직접 공을 차는 체험을 통해 축구를 즐기는 동시에 인천의 도시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로봇 축구 참가자 선정도 함께 진행됐다. 포토존과 응원존에 참여해 스티커를 받은 시민 가운데 성인부, 청소년부, 어린이부 참가자를 모집했다. 부문별 2개 팀에 팀당 4명씩, 모두 16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인공지능 로봇과 시민의 슛 대결
오후 3시 무렵 작은 구장에서는 시민과 인공지능 로봇의 슛 대결이 시작됐다. 성인팀과 청소년팀, 어린이팀이 차례로 나서 로봇과 골 대결을 펼쳤다. 인천시의 차세대 첨단산업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을 축구 체험과 결합해 시민들이 기술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였다.
로봇 축구 프로그램에는 2026년 7월 열린 로보컵 인천 세계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인하대학교 로봇특성화사업단이 함께했다. 로봇은 등장할 때 인사한 뒤 축구공 앞으로 이동해 슛을 시도했다. 일련의 동작은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관람객들은 로봇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성인부 대결에서는 시민 참가자 4명이 모두 슛을 성공한 반면 로봇의 성공률은 50%에 머물러 시민팀이 승리했다. 단순히 골문 안으로 공을 보내는 것뿐 아니라 인천시 캐릭터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임무가 포함됐고, 로봇은 이 과정에서 일부 시도에 실패했다.
성인부에 이어 청소년부와 어린이부의 도전이 계속됐으며 인천시장도 슛 대결에 참여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설명으로만 소개하지 않고 시민이 직접 겨뤄보는 체험으로 풀어낸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송하빈 사인회에 이어진 발길
오후 3시에는 인천시 홍보대사인 코미디언 송하빈의 사인회가 열렸다. 오후 2시 전부터 대기 줄이 형성됐으며 행사 시작 약 30분 전에는 참가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송하빈이 밝은 인사와 함께 등장하자 현장에서는 함성이 나왔고 곧바로 사인회가 시작됐다. 차례를 기다린 시민들은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에서는 로봇 축구 대결이 이어져 행사장 곳곳에 관람객이 머물렀다.
도시 산업과 시민구단의 만남
픽 앤드 킥 캠페인은 인천 유나이티드 홈경기와 도시브랜드 홍보를 결합한 시민 참여 행사였다. 파워 슛 챌린지와 인공지능 로봇 축구, 캐릭터 포토존, 응원 메시지 작성, 홍보대사 사인회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경기 전 시간을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바이오헬스, 에너지, 해상풍력, 문화 콘텐츠 등 인천의 미래 산업과 정책 분야를 축구 체험에 연결했다. 시민들은 익숙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인천시가 육성하는 첨단산업의 방향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이날 인천지역 청소년이 1000원에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 할인 행사도 진행됐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청소년 관람 지원이 함께 마련되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경기장을 찾았다.
포항전 3대0 승리로 마무리
외부 행사는 오후 2시에 시작됐고 오후 4시 30분 시축에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의 경기가 막을 올렸다. 경기 전 인천 유나이티드는 30경기에서 10승 9무 11패를 기록해 12개 팀 가운데 8위에 올라 있었다.
인천은 이날 포항을 3대0으로 꺾으며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캠페인 현장에서 시작된 열기는 경기까지 이어졌고, 시민들은 체험 행사에 참여한 뒤 관중석에서 홈팀의 승리를 함께 지켜봤다.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은 일정은 10월 18일 강원 원정과 10월 24일 제주 원정 두 경기였다. 파이널A 진출 기준인 6위와의 승점 차는 1점이었다. 홈경기 승리와 함께 순위 경쟁의 가능성을 이어가며 이날의 시민 참여 축제도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