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에게 묻는 삶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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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에게 묻는 삶의 속도

저마다 다른 삶의 속도를 거북이라는 친숙한 존재를 통해 돌아보는 전시가 인천 서해구에서 열린다. 문화공간 터틀 석남은 2026년 10월 8일부터 11월 28일까지 기획전시 거북이 출몰주의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이영지, 김민재, 나본스 작가가 참여한다. 세 작가는 회화와 영상, 조형 작품을 통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개인마다 다른 삶의 속도를 이야기한다. 같은 거북이를 소재로 삼았지만, 각자가 바라본 시간과 풍경, 이별의 의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

거북이 출몰주의 전시 정보

전시명거북이 출몰주의
전시 기간2026년 10월 8일 목요일부터 11월 28일 토요일까지
전시 장소문화공간 터틀 석남 2층, 인천광역시 서해구 거북로 108
관람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입장 마감오후 5시 30분
휴관일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관람료무료
예약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예약하며 시간당 최대 10명까지 관람 가능
단체 관람서해구문화재단에 별도 문의
주차신거북시장 판매시설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상가 물품 구매 시 1시간 무료이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

세 작가가 바라본 서로 다른 속도

전시의 중심에는 나만의 속도를 가진 존재를 바라보며 우리의 속도를 묻는다는 주제가 놓여 있다. 관람객은 거북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지금 쉬고 있는지, 천천히 나아가는지, 빠르게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계단 벽에는 사진과 글귀가 배치돼 있다. 작품을 만나기 전부터 관람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늦추는 구성이다. 조용히 이어지는 이미지와 문장은 전시장 안에서 다뤄질 시간과 속도의 문제를 미리 보여준다.

이영지 작가가 포착한 찰나

이영지 작가는 거북이의 시선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 작품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미세하게 달라지는 장면들이 담겼다. 빠르게 지나가면 발견하기 어려운 변화와 순간을 화면 안에 붙잡아 둔 것이다.

작가는 찰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를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다. 작품은 바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과 소중한 순간을 다시 살펴보게 한다. 거창한 사건보다 작고 느린 변화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민재 작가의 세 편의 영상

김민재 작가는 전시장 한 면을 채우는 비디오아트로 관람객과 만난다. 상영 작품은 제로, 그 후, 어제의 유령들 등 모두 세 편이다.

영상 속 움직임은 단번에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화면을 오래 바라보도록 이끈다. 작가는 관람객이 마음속 지혜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도를 밝혔다. 세 작품은 지나온 시간과 그 이후의 감정, 기억이 남기는 흔적을 영상 언어로 보여준다.

나본스 작가가 말하는 새로운 시작

나본스 작가는 친근한 캐릭터와 입체 조형물을 활용한다. 작품은 이별을 단순한 슬픔이나 끝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거북이가 자신의 속도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이별 뒤에도 계속되는 삶을 표현한다.

끝이라고 여겼던 순간을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보며 각자의 방향과 속도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다. 친숙한 형태의 캐릭터와 조형물은 무거울 수 있는 이별의 감정을 부드럽게 전달한다.

작품 이해를 돕는 인터뷰 영상

전시장에서는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영상에는 작품을 구상한 배경과 기획 의도, 작품에 담으려 했던 생각이 소개된다.

회화와 비디오아트, 조형물은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르지만 인터뷰를 함께 보면 세 작가가 거북이를 통해 무엇을 바라봤는지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작품과 작가의 설명이 나란히 놓이며 전시의 주제인 삶의 속도를 여러 방향에서 살피게 한다.

삶의 속도를 동물로 표현하는 참여 공간

관람객이 자신의 삶을 직접 돌아볼 수 있는 참여 행사도 마련됐다. 당신의 삶의 속도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자신의 속도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동물과 그 이유를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할 수 있다. 참여자에게는 나본스 작가가 준비한 거북이 인형과 간식이 제공된다. 전시가 제시한 질문을 관람객의 일상으로 이어 주는 구성이다.

직접 색을 입히는 컬러링 체험

이영지 작가의 스케치 도안을 활용한 컬러링 코너도 운영된다. 관람객은 준비된 도안에 원하는 색을 입히며 작품 감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같은 선으로 구성된 도안도 어떤 색을 고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완성된다. 각자의 선택과 속도가 결과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전시의 전체 주제와도 연결된다. 관람객이 잠시 자리에 머물러 손을 움직이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색마다 뜻이 다른 행운 거북이

관람을 마친 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행운 거북이 뽑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거북이는 색상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담고 있으며, 노란색 거북이는 재물운을 상징한다.

이 참여 행사는 전시에서 만난 거북이의 이미지를 작은 기념물로 이어 주는 방식이다. 작품 감상과 인터뷰 영상, 포스트잇 참여, 컬러링 체험, 만족도 조사까지 관람의 흐름이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공간에서 마주하는 나만의 시간

거북이 출몰주의는 단순히 느리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누군가는 빠르게 움직이고, 누군가는 천천히 나아가며, 때로는 멈춰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작품으로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는 일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방향과 속도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전시장은 사진과 글귀가 놓인 계단에서 시작해 회화, 영상, 조형 작품과 체험 공간으로 이어진다. 관람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 앞에 머물며 거북이가 건네는 질문을 각자의 삶에 비춰볼 수 있다.

문화공간 터틀 석남은 인천광역시 서해구 거북로 108의 2층에 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반 관람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예약으로 운영된다. 단체 관람에 관한 사항은 서해구문화재단에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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