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새긴 시간, 공지선 작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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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새긴 시간, 공지선 작가의 기록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공지선 작가는 우리 몸에 남은 흔적을 통해 삶의 시간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나 거대한 서사 대신, 몸에 남은 작은 자국과 그 속에 담긴 시간과 생존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개인 경험에서 출발한 예술

공지선 작가의 작업은 어린 시절부터 질병과 생계 문제를 가까이에서 경험한 개인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삶을 고장과 수리, 비용과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며, 몸에 남은 감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았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자 무력감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지는 작업

공지선 작가는 설치, 드로잉,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각 작업이 이야기와 질문에서 출발하며, 그에 맞는 형식을 찾아 표현한다고 설명한다. 어떤 작업은 공간 전체를 필요로 하고, 어떤 것은 작은 드로잉이나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책의 형태로 완성된다. 최근에는 관객이 자신의 몸을 기록하도록 유도하는 인터랙티브한 방식을 실험 중이다.

상처와 생존의 기록

공지선 작가의 작업에서 핵심 키워드는 ‘상처’다. 그는 상처를 단순한 고통의 이미지가 아닌, 지워지지 않은 생존의 기록으로 본다. 메디푸어 가정에서 자란 그는 의료비 부담과 질병이 일상이었으며, 몸에 남은 흉터와 절개 자국, 오래된 통증의 자리 등을 삶의 구조가 새겨진 기록으로 인식한다. 상처는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오랜 시간 버텨온 흔적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자리라고 말한다.

인천과 몸, 기억의 연결

인천은 공지선 작가에게 단순한 활동 무대가 아니라 몸과 기억이 형성된 도시다. 그는 인천의 여러 병원과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도시를 몸이 기록되는 장소로 기억한다. 병원은 치료의 공간을 넘어 가족의 시간이 지나간 장소로 자리 잡았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서 그는 관객을 익명의 존재가 아닌 다시 마주칠 이웃으로 인식하며, 이로 인해 작업에 더욱 솔직해진다고 전한다.

예술과 시민의 가까운 만남

공지선 작가는 예술이 시민에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작가의 열린 태도, 반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 지속 가능한 제도, 그리고 시민의 호기심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룰 때 예술은 일상 가까운 곳에 자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작업 방향

앞으로 공지선 작가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움직이며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을 실험하고자 한다. 그는 기존의 기록 방식을 입체적이고 확장된 형태로 발전시키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공지선 작가는 지역 사회에서 예술이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몸소 보여주며, 그의 작업은 우리 삶의 흔적과 시간을 조용히 기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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