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35주년 기념 연극 시련, 진실과 거짓의 무대

인천시립극단 35주년 기념 연극 시련 공연 현장
2025년 9월 넷째 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인천시립극단이 선보인 연극 《시련》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극단 창단 3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로, 아서 밀러의 고전 희곡을 이성열 연출가가 새롭게 해석하여 무대에 올렸습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천 시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작품성 높은 연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공연은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과 공휴일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등급은 중학생 이상이며,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포함 약 180분입니다. 전석 2만 원으로 인천e음카드 및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 할인도 적용됩니다.
마녀사냥과 집단 광기, 거짓의 힘을 그린 고전 희곡
《시련》은 1692년 매사추세츠 세일럼 마을에서 벌어진 마녀재판 사건을 바탕으로 집단 심리와 광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가는지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작은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는 과정을 통해 거짓이 현실을 잠식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무대 위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목소리가 반복해서 묵살되고, 오히려 터무니없는 거짓이 증폭되는 장면들이 펼쳐져 관객들에게 섬뜩한 현실감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마녀가 산다는 이야기와 악의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퍼져나가는 모습은 오늘날의 가짜 뉴스와 사이버 루머 확산 현상과도 닮아 있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섬세한 연출과 몰입도 높은 무대
이성열 연출은 조명과 음향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배우들의 표정과 동선 하나하나에 무게를 실어 무대를 압도했습니다. 관객들은 숨죽이며 몰입했고, 공연장은 마치 17세기 재판정의 공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진실은 사소하게 여겨지는 반면 거짓은 순식간에 커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을 지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과거 마녀사냥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빨갱이 몰이'와 온라인 가짜 뉴스 확산까지 시대를 초월해 반복되는 현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깊은 울림
아서 밀러가 《시련》을 통해 던진 질문, "진실과 거짓, 정의와 위선 중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인천시립극단의 이번 공연은 오늘날 사회와 맞닿아 있는 진실과 거짓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무대였습니다.
높은 완성도와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덕분에 공연장을 찾은 시민 모두가 깊은 울림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에서 수준 높은 연극을 경험하고자 한다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인천시립극단의 공연을 주목할 만합니다.
공연 정보
공연 기간 | 2025년 9월 24일(수)~28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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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
시간 | 평일 19:30 / 주말·공휴일 15:00 |
관람 등급 |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
러닝타임 | 약 180분 (인터미션 포함) |
관람료 | 전석 2만 원 (인천e음카드,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 할인 가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