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획이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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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획이 예술이 되다

익숙한 한글의 획과 여백, 먹과 색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시가 인천에서 열린다. 최미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새김의 시작, 한글〉은 한글을 단순히 읽고 쓰는 문자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조형 언어로 조명한다.

전시는 2026년 10월 2일부터 10월 17일까지 인천 서해구문화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10월 한글날을 계기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문자인 한글이 선과 형태, 움직임을 갖춘 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정보

전시명새김의 시작, 한글
작가최미
전시 기간2026년 10월 2일 금요일부터 10월 17일 토요일까지
전시 장소서해구문화회관 아트갤러리
주소인천광역시 서해구 서달로 190
관람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무료
관람 연령5세 이상
휴관일일요일
문의 기관서해구문화재단
연계 체험한글 키링 만들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으며 현재 모집 마감

전시장은 서해구문화회관 안에 마련됐다. 관람은 무료지만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으며, 관람 대상은 5세 이상이다. 전시 관련 문의는 서해구문화재단이 담당한다.

문자가 아닌 조형 언어로 만나는 한글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글자의 의미보다 글자를 이루는 형태와 움직임이 놓여 있다. 일상에서는 한글이 전달하는 뜻을 먼저 읽지만, 전시장에서는 자음과 모음이 어떤 획으로 구성되고 그 획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찬찬히 바라보게 된다.

한글은 정보를 기록하고 생각을 전하는 문자다. 최미 작가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한글의 기본 요소를 시각적인 표현으로 확장한다. 획의 굵기와 방향, 획과 획 사이의 간격, 화면에 남겨진 여백, 먹과 색이 만든 흔적이 각각 작품의 일부가 된다.

관람객에게 익숙한 글자도 표현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으로 다가온다. 또렷하게 읽히는 문자에서 잠시 벗어나 선의 흐름과 화면의 균형을 따라가면, 한글이 지닌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하나의 획에서 시작된 작품

최미 작가의 작업은 한글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하나의 획에서 출발한다. 한 획이 더해지고 같은 움직임이 반복되며 흔적이 축적되는 가운데 하나의 글자가 형성되는 과정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글씨를 쓰기 시작한 첫 획은 언제나 완전한 모습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선이 서툴게 흔들릴 수 있고 먹이 번질 수도 있으며, 처음 생각한 방향과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첫 획은 다음 획과 만나고, 이어지는 움직임이 거듭되면서 점차 글자의 형태를 갖춘다.

작품은 완성된 글자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예술로 드러낸다. 반복과 축적은 단순한 제작 방법이 아니라 이번 전시의 주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시작은 작은 선 하나이지만, 여러 획이 관계를 맺으면 익숙한 자음과 모음, 그리고 하나의 글자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는 결과와 함께 흔적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선이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는 변화, 방향이 바뀌는 순간, 먹과 색이 번지고 겹치는 모습, 아무것도 채우지 않은 여백까지 작품을 구성한다. 관람객은 글자를 읽는 동시에 선이 움직인 길을 눈으로 따라가며 한글의 또 다른 면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 펼쳐진 붓글씨 퍼포먼스

전시장에서는 넓은 종이와 커다란 붓을 이용해 직접 글씨를 쓰는 붓글씨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바닥에 펼쳐진 큰 종이는 일반적인 필기 공간과 다른 규모감을 만들었고, 그 위에 남겨진 글씨는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작은 종이에 손글씨를 쓰는 경우와 달리 큰 붓을 움직이려면 팔과 몸의 움직임이 함께 따라간다.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한 획의 시작과 끝, 힘의 변화가 비교적 선명하게 남는다. 넓은 화면 위에서 한 획씩 글자가 형성되는 모습은 이번 전시가 말하는 새김의 시작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퍼포먼스에서는 이미 완성된 글씨만 놓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빈 종이에 첫 획이 놓이고 다음 획이 이어지는 순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자가 생겨나는 시간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전시 주제와 긴밀하게 맞닿았다.

획과 여백을 따라가는 관람

작품을 볼 때는 먼저 글자의 뜻을 찾기보다 획의 굵기와 진행 방향을 따라가 보는 방식이 어울린다. 같은 한글이라도 선의 크기와 배치, 색의 사용, 남겨진 공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음과 모음은 평소 자주 접하는 요소지만 작품 안에서는 독립된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다른 획과 반복적으로 결합하며 새로운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 관람객은 익숙한 문자를 알아보는 경험과 낯선 조형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

먹이 남긴 농담과 색의 흔적도 세심하게 살펴볼 만하다. 선이 겹친 부분과 비어 있는 부분은 서로 다른 리듬을 형성한다. 작품 앞에서는 한글을 소리와 의미로만 이해해 온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모양과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 이어진다.

아이와 함께 살펴보는 한글의 모양

관람 연령이 5세 이상인 이번 전시는 아이와 함께 한글의 형태를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글자를 작품에서 찾아보거나 자음과 모음의 모양, 획이 향하는 방향, 화면에 사용된 색을 살펴볼 수 있다.

어른은 작품의 반복과 축적을 중심으로 감상하고, 아이는 선과 색의 변화에 주목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 글자의 뜻을 맞히는 데 집중하기보다 어떤 선이 먼저 놓였는지, 획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여백이 작품에 어떤 인상을 주는지 대화를 나누는 방식도 가능하다.

한글을 읽는 대상에서 바라보는 대상으로 바꿔 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아이에게는 익숙한 글자가 예술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접하는 경험이 되고, 함께 방문한 보호자에게는 일상적으로 사용해 온 문자의 아름다움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한글 키링 만들기 체험

전시와 연계해 한글의 조형성과 아름다움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하는 한글 키링 만들기 체험도 마련됐다. 참가자가 한글을 또박또박 적으면 이를 가공한 뒤 키링에 끼워 자신만의 결과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직접 쓴 글씨가 작은 키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작품 감상과 창작 체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관람객은 전시에서 획과 글자의 형태를 살펴본 뒤 자신의 손으로 한글을 쓰면서 같은 주제를 다른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 체험은 슈링클스 방식의 아트클래스로 운영됐다. 글씨를 적은 재료를 전자레인지로 가공한 뒤 키링 부속에 연결해 완성하는 과정으로 소개됐다. 완성품에는 참가자가 직접 쓴 글씨가 남기 때문에 각기 다른 형태의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다만 한글 키링 만들기는 사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며 현재 참가자 모집은 마감됐다. 전시 관람과 체험 운영 상태는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체험 모집은 끝났지만 전시는 정해진 기간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글날에 되새기는 우리 글자의 아름다움

전시는 10월 한글날을 맞아 우리 글자가 지닌 아름다움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여준다. 한글은 매일 읽고 쓰는 문자이기에 그 형태를 자세히 바라볼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전시는 익숙함 속에 가려졌던 획의 균형과 자음·모음의 구조를 작품을 통해 다시 살피게 한다.

하나의 획이 다음 획과 만나 글자가 되는 모습은 전시장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흔들린 선과 번진 먹도 지워야 할 흔적으로만 취급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글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요소로 작품 안에 남는다.

한글의 조형성은 특별한 장식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직선과 곡선, 굵고 가는 선, 채워진 부분과 비어 있는 부분이 관계를 맺을 때 글자는 하나의 화면이 된다. 관람객은 이를 통해 한글이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시각 표현이 가능한 예술의 재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전 확인할 사항

  • 전시는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까지 이어진다.
  •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일요일은 휴관한다.
  •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연령은 5세 이상이다.
  • 장소는 인천광역시 서해구 서달로 190에 있는 서해구문화회관 아트갤러리다.
  • 전시 관련 문의 기관은 서해구문화재단이다.
  • 한글 키링 만들기 체험은 사전 예약 프로그램이며 현재 모집이 마감됐다.

〈새김의 시작, 한글〉은 한글을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획과 여백, 먹과 색이 만든 형태를 감상하도록 이끈다. 작품의 시작은 작은 선 하나지만 반복과 축적을 거치며 글자가 되고, 다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확장된다.

한글날이 있는 10월, 서해구문화회관 아트갤러리에서는 우리 글자를 평소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무료 관람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시 기간과 휴관일, 관람 연령을 확인한 뒤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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