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품은 노인의 날

효성노인문화센터가 제30회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과 추억을 나누는 자체 행사 ‘그때 그 시절, 개화기 추억여행’을 열었다. 공연과 역사 체험, 전통 놀이, 사진 촬영, 음식 나눔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마련해 개화기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노인의 날은 경로효친 의식을 높이고 노인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매년 10월 2일이며, 2026년 제30회를 맞았다.
이틀 앞서 열린 기념행사
효성노인문화센터 행사는 노인의 날보다 이틀 앞선 2026년 9월 30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됐다. 식전 행사로 센터 앞마당에서는 고고장구반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신나는 장구 가락과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지자 어르신들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행사 시작 전부터 앞마당에는 웃음과 활기가 이어졌다.
센터 내부도 행사 주제에 맞춰 개화기 분위기로 꾸며졌다. 계단 벽면에는 체험 부스의 이름과 개화기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을 담은 인쇄물이 길게 배치됐다. 참가자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앞으로 만나게 될 체험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첫 무대에 오른 중창단
기념식에서는 오인미 효성노인문화센터장이 ‘그때 그 시절, 개화기 추억여행’을 주제로 준비한 체험 부스를 소개했다. 추억의 엽서에 소중한 마음을 담아보는 시간에도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2026년 새롭게 개설된 중창단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어르신 20명으로 구성된 중창단에는 이날 무대가 첫 공연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단원들은 목소리를 모아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다.
기념식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떡 선물이 준비됐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떡을 나누며 기념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체험하고 도장 받는 행사
행사장에서는 여러 공간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스탬프 행사도 운영됐다. 식순지에 안내된 테마 부스 가운데 두 곳 이상을 체험하고 도장을 받은 참가자에게는 안마봉을 선물로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각 층에 마련된 부스를 차례로 방문하며 의상과 사진, 역사, 놀이, 음식 등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체험을 마칠 때마다 도장을 받는 방식이어서 행사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더해졌다.
의상실과 개화기 사진관
1층 센터장실은 이날 개화기 의상실로 바뀌었다. 개화기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 어르신들이 원하는 옷을 직접 고르고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
1층 로비에는 개화기 사진관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의상과 소품을 갖추고 인생네컷 사진을 촬영했다. 인쇄된 사진의 QR코드를 이용하면 촬영 결과를 휴대전화에 저장할 수 있었다. 사진관에는 특별한 모습을 기록하려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에서 즐긴 추억의 놀이
효성노인문화센터 야외에는 ‘추억의 놀이마당’이 차려졌다.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투호와 윷놀이를 준비해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차례를 기다리고 놀이 결과에 웃음을 보였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야외 공간에도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엽서와 데니 태극기 체험
3층 프로그램실에서는 ‘개화기 우체국’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참가자는 개화기 엽서 쓰기와 데니 태극기 부채 만들기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었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이 1890년 무렵 미국인 외교고문 오웬 데니에게 하사한 것으로, 현재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주권 회복을 위해 힘쓴 데니의 공로를 기리며 태극기가 담긴 함을 하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데니 태극기 도안을 여러 색으로 칠해 부채를 완성했다. 만들기 활동과 함께 우리나라 역사와 태극기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개화기 엽서 쓰기 체험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참가자가 엽서에 전하고 싶은 글과 우편 주소를 적어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받아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행사 당일의 마음을 기록하고 훗날 다시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됐다.
힌트와 함께 푼 역사퀴즈
2층 대강당에서는 ‘개화기 역사퀴즈’가 진행됐다. 개화기와 관련된 문제 가운데 일부는 난도가 있었지만, 참가자들이 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적절한 힌트가 제공됐다.
어르신들은 문제를 들은 뒤 답을 생각하며 퀴즈에 참여했다. 정답을 맞힌 참가자에게는 선물이 제공돼 역사 지식을 살펴보는 즐거움과 행사 참여의 재미를 함께 전했다.
오색비빔밥으로 나눈 한 끼
5층 늘봄식당에서는 초록우산 봉사단이 준비한 오색비빔밥 나눔이 진행됐다. 여러 색의 재료를 담은 비빔밥을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로 제공했다.
식사 시간은 나누어 운영됐다. 이에 따라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아 참가자들이 비교적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함께 자리에 앉아 오색비빔밥을 나누며 행사 중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옛 다방과 추억의 뽑기
2층 라온실은 ‘개화기 다방’으로 꾸며졌다. 테이블보를 비롯한 공간 장식에도 옛날 다방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를 배치했다.
다방 안에는 레트로 상점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추억의 간식을 직접 구입할 수 있었다. 다과와 음료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 메뉴의 가격은 5천 원이었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추억의 뽑기 행사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뽑기판에서 옛 놀잇감과 간식을 뽑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렸다. 뽑기판 앞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결과를 확인하고 웃는 모습이 이어졌다.
봉사단체와 함께 만든 행사
이번 제30회 노인의 날 행사에는 사단법인 보듬우리봉사회와 초록우산 봉사자들이 함께했다. 공연과 각종 체험, 음식 나눔이 이어진 센터 곳곳에서는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서로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관찰됐다.
효성노인문화센터의 ‘그때 그 시절, 개화기 추억여행’은 노인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어르신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공연과 체험으로 연결한 행사였다.
행사 장소
행사가 열린 효성노인문화센터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봉오대로 516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