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2주기, 인천서 예술로 잇는 기억

세월호 12주기 추모,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예술로 기억 잇다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세월호참사 12주기를 맞아 특별한 추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단순한 과거의 기억으로 남기지 않고, 예술을 통해 현재의 삶 속에서 상처를 마주하고 회복하며 연대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다섯 번째 이어지는 인천의 '연결' 전시
세월호참사 발생 12년이 지난 지금, 인천에서는 다섯 번째 추모 전시가 진행 중이다.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는 세 번째 전시부터 꾸준히 시민들과 만나고 있으며, 올해는 부평구문화재단의 대관지원사업 선정으로 더욱 정성스러운 전시 환경이 마련되었다. 전시장에는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 직원이 상주하며, 관람객에게 작품과 전시에 관한 설명을 제공한다. 입구에 비치된 스티커, 팔찌, 볼펜 등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이 제공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제주 생존자들의 치유와 예술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제주에 거주하는 스물여섯 명의 세월호 생존자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들은 평생 화물운송업에 종사하며 핸들을 잡았던 투박한 손으로, 제주 연강병원에서 진행된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림, 사진, 도자기 수업에 참여해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았다. 이번 전시에는 열세 명이 참여해 21점의 회화와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들은 평안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다. 일부 작품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인천 예술가들의 연대와 기억
생존자들의 작품 옆에는 인천 지역 예술가들이 세월호참사를 주제로 제작한 회화,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작가들은 희생자와 생존자, 유가족 모두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별빛 가득한 밤에 나팔꽃처럼 피어난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은 관람객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작품 속 나비는 작가들이 직접 수놓은 것으로,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이 사회적 아픔을 보듬고 공동체 연대를 이끌어내는 힘을 실감할 수 있다. 이들 작품은 관람객에게 "우리는 이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유가족의 손길로 완성된 도자기와 공예품
전시장 중앙 테이블에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만든 도자기와 나무 도마 등 공예품이 정성스럽게 전시되어 있다. 이 소품들은 슬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집중과 치유의 시간을 상징하며, 차가운 참사의 기억을 따뜻한 생명의 온기로 바꾸는 힘을 지녔다.
전시의 의미와 향후 일정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희생자와 생존자, 제주와 인천, 그리고 12년 전 그날과 오늘을 잇는 의미 있는 자리다. 세월호참사의 생존자와 유가족이 견뎌낸 시간과 용기에 마음을 열게 하는 이번 전시는 2월 15일까지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진행되며, 이후 2월 16일부터 28일까지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이어진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세월호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함께 살아갈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