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꽃게 전시와 시장 체험기
인천 꽃게 전시와 시장 체험기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고 문구가 떠오르는 꽃게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입니다. 특히 인천은 우리나라 최대 꽃게 산지로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대표 특산물인 꽃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와 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러한 꽃게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색 전시가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2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진행되는 '바다의 꽃, 게 섰거라'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됩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꽃게가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 왔는지를 다양한 먹거리와 요리 레시피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시와 그림, 부적과 상징 속에서 꽃게가 지닌 문화사적 의미를 다채롭게 보여줍니다. 김홍도의 작품 등 옛 문인과 화가들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꽃게는 장원급제를 기원하거나 선비의 강직함을 상징하는 등 시대마다 다양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전시를 통해 꽃게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린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전만큼 꽃게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도 마주하게 됩니다. 서해 바다의 자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는 관람객들에게 먹먹함을 안겨줍니다.
꽃게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산란기 금어기 설정과 어린 개체 보호를 위한 최소 크기 제한 등 다양한 자원 관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인천종합어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신선한 연평도 꽃게를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맑은 수조 안에 가득한 꽃게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싱싱한 꽃게를 구매해 집에서 꽃게찜과 꽃게 라면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갓 쪄낸 꽃게의 붉은 빛과 고소한 향, 짭조름한 바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전시에서 느낀 여운과 함께 더욱 깊은 맛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꽃게를 넣은 라면 국물은 깊고 진한 감칠맛으로 집에서도 고급 요리 못지않은 만족감을 줍니다.
꽃게의 도시 인천에서 문화와 삶, 바다의 시간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이색 전시는 올겨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의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전시 정보
기간: 2025년 11월 25일 ~ 2026년 2월 22일
장소: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입장료: 무료
시장 정보
인천종합어시장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연안부두로33번길 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