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필근아소극장서 만난 인천 무료 음악 공연

부평 필근아소극장, 인천 무료 음악 공연 현장
도시의 소음이 잦아든 저녁, 오렌지빛으로 물든 부평의 거리를 지나 작은 소극장 안에서는 지역과 음악, 그리고 사람을 잇는 따뜻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인천 부평문화의거리 내에 위치한 필근아소극장에서 열린 이번 무료 공연은 문화도시 부평의 로컬 음악 프로그램의 두 번째 무대로, 총 4회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필근아소극장은 인천에서 유일한 코미디 전용관으로, KBS 공채 출신 개그맨 송필근 씨가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올해로 문을 연 지 7년째를 맞이하며 부평문화의거리에서 단단한 시간을 쌓아온 이 소극장은 대형 공연장에 집중되기 쉬운 문화 프로그램을 지역의 작은 무대에서 로컬 뮤지션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적합한 장소입니다.
이번 공연은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으며, 두 번째 무대는 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습니다. 공연 당일에는 싱어송라이터 복다진과 택우가 직접 쓴 손 편지와 공연 굿즈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작은 정성 가득한 환대가 공연의 시작을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복다진과 택우, 감성 가득한 무대
첫 무대는 재즈 기반의 인디팝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복다진이 장식했습니다. 아늑한 조명 아래 건반 연주로 시작된 그의 음악은 공연장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으며, 인천 토박이임을 밝히며 관객과의 내적 친밀감을 높였습니다. 비올라 세션이 함께해 묵직한 현의 울림과 복다진의 담백한 음색이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택우는 첫 정규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의 노래에는 ‘끝’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그 끝을 지나 이어지는 ‘다음’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담겨 있었으며, 가장 힘들 때 쓴 곡을 소개하며 솔직한 마음을 관객과 나누어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소극장 특유의 밀도 높은 울림과 라이브의 생생함이 더해져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지역과 음악을 잇는 특별한 경험
〈MUSIC EVERYWHERE 부평〉의 가장 큰 매력은 지역에서 지역 뮤지션의 음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형 공연장에서 느끼기 어려운 아티스트의 생생한 모습과 밀착된 감정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어 수요일 밤을 특별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부평의 음악적 감성이 한층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다음 세 번째 공연 ‘남달리X더더밴드’ 무대는 오는 11월 19일 부평 트라이포트 펍에서 열리며, 이 공연 역시 전석 무료로 진행됩니다. 관람을 원하는 분들은 부평구문화재단 이모드니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70명 한정 선착순 마감이니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 장소 안내
필근아소극장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문화로 70 3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