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국근대문학관서 만나는 딱지본 소설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서 만나는 딱지본 소설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한국근대문학관과 그 기획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이 전시회는 5월 25일까지 진행되며, 일제강점기 시절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딱지본 소설'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근대문학관과 기획전시관의 역사적 가치
한국근대문학관은 국내 유일의 공공 종합 문학관으로, 근대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인천 중구청 인근, 인천아트플랫폼 맞은편 골목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개항장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50미터 거리에 위치한 기획전시관은 1899년 미쓰이물산 인천지점으로 건립된 건물로, 인천시 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딱지본 소설의 매력과 전시 내용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200여 권의 딱지본 소설을 통해 당시 대중 출판물의 인기와 유통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딱지본 소설은 1910년대 초반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값이 싸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편리한 소설책을 의미합니다. 표지는 화려한 색채와 모양으로 꾸며져 있어 '딱지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당시 국수 한 그릇 가격이 6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딱지본 소설은 '육전소설'로도 불렸으며, 100쪽 내외의 적당한 분량과 크게 인쇄된 한글 글씨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딱지본 소설은 서민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고, 대표작으로는 일제강점기 출간된 '단종 대왕 실기'가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춘향전', '심청전' 같은 고전소설도 3~4만 부, 신소설도 2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딱지본 소설의 문학사적 의미
비록 딱지본 소설의 표지가 다소 조잡해 보이고 내용이 통속적일 수 있으나, 우리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 한글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딱지본 소설을 통해 한글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시회 관람 안내
전시회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 다음 날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에서 진행됩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15번길 64이며, 본관은 신포로15번길 76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봄, 여유로운 주말에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딱지본 소설 전시를 관람하고 인근 개항장 명소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