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우현의길, 예술가 고유섭 발자취 걷다
인천 우현의길, 예술가 고유섭의 발자취를 따라
인천에서 태어난 미술가 우현 고유섭은 1905년 출생으로, 인천시립박물관 개관에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는 1925년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며 우리 미술을 학문적으로 정립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현 고유섭은 "송도고적", "조선미술사논총", "조선화론집성", "한국미술문하사논총"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한국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기록한 학자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인천에는 "우현의길"이 조성되어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인천 걷기 좋은 길
우현의길은 인천 중구 용동 능인사 집터 인근 용동큰우물에서 시작해 허대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15km의 코스로,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구간은 "우현의 성장 길"로 그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따라가며, 두 번째 구간은 "미술관 가는 길"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예정 부지를 지나갑니다. 세 번째 구간은 "애상의 청춘길"로 문학산을 넘어 능허대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미술관 가는 길, 우현의길 2코스 체험
특히 2코스인 "미술관 가는 길"은 도원역 인근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에서 출발해 한나루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5km 구간입니다. 실제로는 약 3km에 달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여정입니다. 이 길은 수인선바람길숲, 용현동·학익동 염전부지, 인천시립미술관 부지, 인천지방병무청, 한나루공원을 경유합니다.
출발점인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비는 1897년 경인선 철도 기공식을 기념하는 장소로, 도원역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숭의역으로 향하면 수인선바람길숲이 이어지는데, 이 숲길은 옛 수인선 철로를 따라 조성된 선형 도시숲으로, 인접한 주택단지와 조화를 이루며 산림청 모범도시숲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인선바람길숲 구간에는 숭의 간이역, 수인선 협궤열차, 어린이 놀이터, 야간경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걷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또한 토끼와 기린 모양의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가 보이고, 고가 아래 차도를 건너면서도 수인선바람길숲은 계속됩니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인천과 수원을 오가며 소금 등 물자 반출에 사용된 증기기관차로, 이 역사를 기리는 공간이 바로 이 숲길입니다.
숲길은 점점 울창해지고 고층 아파트 단지가 이어지며,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벤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하대역을 지나면 수인선바람길숲은 끝나지만, 우현의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인천시립미술관 부지와 한나루공원
큰 대로를 따라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예정 부지로 향하는 길은 인천시의 숙원사업인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있어 의미가 깊습니다. 2028년 개관 예정인 이 미술관은 우현의길 2코스 명칭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술관 부지를 지나 인천지방병무청을 거쳐 한나루공원에 도착하면 2코스가 마무리됩니다. 이곳에서 3코스인 "애상의 청춘길"이 시작되며, 인천도호부 근처 학산서원터와 삼호현 사모지고개를 넘어가는 길입니다.
봄날, 우현 고유섭을 기억하며 걷는 인천의 길
3월의 쌀쌀한 날씨가 지나가면 곧 꽃소식이 찾아옵니다. 꽃이 피는 계절에 인천의 미술가 우현 고유섭을 기리며 우현의길을 걸어보는 것은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주요 위치 안내
- 한국철도 최초 기공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도원역 인근
- 수인선 바람길숲: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숭의역 인근
- 한나루공원: 인천 미추홀구 학익1동 721-5
우현 고유섭의 예술과 인천의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우현의길은 인천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걷기 좋은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