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괭이부리마을 10년 예술기록展

인천 괭이부리마을 10년 예술기록展
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은 70~80년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이곳 좁은 골목 사이에는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우리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미술관에서는 2025년 11월 4일부터 11월 25일까지 '10년, 그 공간의 기억-3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는 화,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목요일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40분입니다.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우리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과 전시를 진행하며, 예술가들이 마을에 상주해 주민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생과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미술관이 괭이부리마을과 함께 걸어온 1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3부작 전시의 마지막 편으로,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11월에 세 번째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익숙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우리미술관 레지던스 작가들이 참여해 그간 전시되었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1부와 2부 전시가 전통 매체 중심의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3부 전시는 첨단 기법을 활용한 역동적인 작품들이 특징입니다.
전시장에서는 조용한 음악 대신 모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일부 오브제는 접었다 폈다 하며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천 동구가 겪어온 근대화와 산업화의 치열한 현대사를 상징하는 작품들입니다.
특히 이탈 작가의 '이데올로기 기계'는 두 대의 모니터에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서걱거리는 기계음과 함께 위아래로 움직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조세민 작가의 '수리수리마수리'는 괭이부리마을의 옛 이름을 상징하는 고양이를 형상화했으며, 이기수 작가의 '만석동의 하루'는 태양열 집열판 모양의 날개가 반복적으로 접혔다 펴지며 만석동의 일상을 표현합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박충의 작가가 만든 파란색 작두 모양의 쇠판을 두 사람이 들고 있는 '바다를 들다'가 자리해 만석동과 바다의 깊은 연관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벽면에는 염현진 작가의 '살아가는 아홉 가지 삶의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흰색 실로 두텁게 감싼 나무 주걱 7개가 걸려 있는데, 어머니가 가마솥에 밥을 해주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은 아홉 가지 삶을 의미하지만 주걱은 7개여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외에도 지난 10년간 우리미술관과 함께해 온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괭이부리마을 주민들과 함께 쌓아온 우리미술관의 10년 역사를 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11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만석동 괭이부리마을과 우리미술관의 지난 10년에 잠시 동참해 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편, 우리미술관은 곧 옆에 위치한 옛 김치공장을 리모델링해 더 넓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인천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과 전시가 한 곳에 모이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입니다.
우리미술관은 인천광역시 동구 화도진로192번길 3-11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