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마을 인천문화양조장 재탄생
인천 동구 배다리마을의 숨은 문화 공간, 인천문화양조장
인천 동구 배다리마을에는 특별한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천문화양조장입니다. 이곳은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 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인천문화양조장의 시작은 근대 인천의 생활사와 깊이 연결된 양조장 건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2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인천을 대표하는 향토 막걸리인 소성주를 생산하던 술 공장이었습니다.
소성주와 인천문화양조장의 역사
이 양조장은 황해도 평산읍 출신 상공인 최병두 선생이 1926년 정미업에서 양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며 설립했습니다. 1927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인천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소성주를 생산하며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세대를 이어 운영되던 양조장은 1996년, 막걸리 맛을 좌우하는 지하수의 변화로 인해 70년간의 가동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현재 소성주의 전통은 청천동의 최신 설비 공장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관과 예술 공간으로의 변모
배다리 양조장 건물은 이후 아벨전시관으로 활용되며 인천 관련 귀중한 자료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운영되었고, 지역 예술단체인 '퍼포먼스 반지하'가 청소년 대상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펼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도시유목_2: Discovery’를 진행하던 스페이스 빔이 이 공간을 발견하고 두 달간 리모델링을 거쳐 구월동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한 뒤 배다리 양조장 건물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스페이스 빔과 인천문화양조장의 새로운 시작
스페이스 빔은 1995년 지역 미술 연구모임으로 시작해 전시와 연구를 통해 대안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2007년부터 배다리 양조장 건물에서 활동해오던 이 단체는 2017년 건물 소유권 변화에 맞춰 인천문화양조장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을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공간은 예술 단체만의 전유물이 아닌, 지역 활동가와 다양한 주체들이 임대료를 공동 부담하며 사용하는 열린 공유 공간으로 성격을 전환했습니다. 그 결과 예술가뿐 아니라 지역 주민, 청소년, 마을 공동체, 도시 혁신을 꿈꾸는 다양한 이들이 모여드는 소통의 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목적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
실내는 리모델링을 거쳐 회의, 워크숍, 전시, 공연, 지역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한 열린 구조로 조성되었습니다. 벽면에는 지역의 역사와 지명이 담긴 아카이브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주민들이 만든 소품과 식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살아있는 공간임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1회용품 줄이기, 분리수거, 업사이클링 등 환경 메시지를 담아 단순한 문화예술 공간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생활 문화를 실천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 플랫폼
인천문화양조장은 청소년과 주민이 함께하는 예술교육, 지역 아카이브 전시와 역사 탐방 프로그램, 환경 캠페인, 독립 출판, 소규모 공연, 마켓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을 쌓으며 서로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부터 인천 사람들과 함께 숨 쉬며 술을 빚던 이 공간은 도시의 산업사와 생활사를 담고 있으며, 지금은 지역 예술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문화적 양조장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오래된 벽돌 건물 안에 흐르는 새로운 생명력, 그것이 바로 인천문화양조장이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인천을 방문한다면 단순한 맛집이나 관광지를 넘어 도시의 이야기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을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위치: 인천광역시 동구 서해대로513번길 15
